올해 8월초부터 11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길벗스쿨 『초등필수 영문법 무작정 따라하기』 교재를 아이가 스스로 학습했습니다.
책 앞부분에는 ‘2개월 완성’ 학습 계획표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저희 아이의 학습 패턴과 주간 일정에 맞추면서,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졌어요. 문제집의 중간 지점부터는 원서 읽기를 일주일에 두 번 넣어 진행했기 때문에, 영문법 공부 시간이 줄었고 후반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번에 2강씩 풀어가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교재를 왜 선택했는지,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는지,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정리한 기록입니다.


왜 이 교재가 필요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문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글의 구조를 눈으로 잡아가며 읽는 아이들은 문법적 감각이 확실히 빨리 자리 잡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글자를 ‘구조’보다 ‘흐름’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속도는 빠르지만, 문장의 뼈대를 파악하는 힘이 약해보였어요.
그래서 인칭대명사, be동사·일반동사 구분, 간단한 시제, 복수 형태 같은 기초 문법까지 자주 틀리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영어학원을 6개월 다녔던 시기에도 문법과 스펠링 실수가 반복되었고, 어느 날 학원 친구에게
“너 영어 잘하는데, 왜 쉬운 걸 자꾸 틀려?”
라는 말을 듣고 속상해하기도 했지요.
그 일을 계기로, 아이에게는 문법의 골격을 잡아주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냥 한두번 틀리는거가 아니라, 제가 보기엔 잘못알았거나 간과한 혼자 생각하며 익혔던 문법구조가 벌써 익숙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예 모르면 모를까, 이미 잘못알고있는 걸 바꾸는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꺼 같아서요. 서서히 영문법도 스스로 풀어보며, 수정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더라도, 글의 구조를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읽기 실력이 쌓이고, 말하기와 쓰기로 확장됩니다.
영문법 배워서 머하나 싶으시잖아요. 그래도 혹시 내가, 내아이가 듣기나 말하기가 부족한 상태라면. 즉 인풋이 적다면, 단어와 문법만큼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잡아주는건 없다고생각해요. 저도 어릴적에 그래서 공교육에서 배웠던것같아요. 영어를 특히 접하지 못하고 사교육이 거의 없었더라도. 학교시험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대응할수있었다고생각해서요. 물론 영문법을 익히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우리가 한국말을 잘해도 국어문법에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도 볼수있으니, 외국어인데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문제집이 필요한 이유는?
문제집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이미 다른 교재도 풀어봤었는데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오답을 고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수학은 숫자가 명확히 보이잖아요. 그래서 단원평가도 있죠. 하지만, 영어는 초등시절에는 학교에서는 스펠링 시험도 권하지 않기때문에, 쉽지 않아서 가정에서 조금씩만 연습은 꼭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국어는 초1,2때 받아쓰기라도 봤잖아요. 하지만, 영어는 그 어떠한 확인과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들은 갑자기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들은 제가 알고 있기에는 갑자기 영어 수행평가 글쓰기를 하게 되니,
몇주만에, 몇달만에 잘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가정에서 조금씩 초등연계된 부분이라도 꼭 짚고 가는것이 좋을듯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맞는 문제들이 훨씬 많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반복적으로 틀리는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문법은 아이마다 약한 영역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은 넘어지는 데서만 넘어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희 아이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 지시대명사 : those가 아닌 tha. That이 아닌 it
- 3인칭동사 : cry가 아닌 cries
- 부사 : lucky가 아닌 luckies
- 조동사 will과거 부정 : won't
- 시간 전치사 : on+요일, 그외 전치사
- 최상급 : the most famous, least
- 동명사 : running, skiing
이런 부분은 한 번 습관이 굳어버리면 고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오답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어떤 문제는 5번 넘게 반복해도 잘 고쳐지지 않을 때도 있었고, 바꿔야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 듯했어요. 물론 바로 물어보거나 바로 체크하면 잘되죠. 문제는 한달뒤, 세달뒤, 1년뒤에도 괜찮을까 그 이야기인것같아요.
하지만 이번 교재를 통해 바로 그 약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틀린 개념을 한 번씩 걷어내며 새로운 이해를 쌓는 경험을 했습니다.
길벗스쿨 교재가 집공부에 적합한 이유는?
길벗스쿨 교재는 전체적으로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등필수 영문법 무작정 따라하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만화와 큰 글씨로 구성되어 부담이 없습니다.
- 문법 설명이 과하지 않아, 아이가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 좋습니다.
- 체크·동그라미 형태의 문제가 많아 하루 학습이 가볍습니다.
- 연습문제는 최소한의 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꼭 필요한 내용은 다 잡아줍니다.
- 초등 영어 교과서와 문법 연계표가 앞부분에 있어 ‘어느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이 교재에 나오는 내용은 사실 초등 시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문법이어서,
“이것만 정확히 익혀도 회화나 읽기에서 큰 도움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한번 쭉 풀고, 틀렸던부분을 전체적으로 하루에 한번씩 최소 3번은 쓰윽 보라고 했습니다. 대신 시간간격을 크게 두면 둘수록 좋아요. 한달뒤, 세달뒤, 1년뒤도 좋은데요. 현실적으로 그부분이 어려우니까, 다시 새로운 문제집을 풀고, 또 오답을 하는것같아요.

4개월 학습 후 아이에게 생긴 변화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문장의 구조를 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영문법의 중요성은 아주 어릴적부터 영문법동화도 읽어주고, 평소 이야기도 해주고, 했었어도. 고학년인 요즘에서야 구조가 보인다는거죠.
모든 교과가 연계되어있다는걸 새삼 실감하게되는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덩어리 짓기’ 사고가 자라는 것같더라고요. 수학도 연산도 복잡해 보여도 사실 덩어리를 보는거같기도하더라고요. 그래서 복잡한 문제를 간결하게 만들고, 푸는것같더라고요.
이제는 조금씩 영어에서도 주어·동사·목적어 같은 문장의 뼈대를 보는것같더라고요.
예전에는 문장을 통으로 읽기만 했지만, 이제는 어느 부분에서 헷갈리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오답 정리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문법 문제를 풀 때 “여기서 동사를 왜 이렇게 썼지?” “이 주어면 be동사가 맞을까?”
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모습이 생겼습니다. 이 변화는 교재를 완주하는 과정에서 가장 값지게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오답이 줄고있다는 뜻이지, 아예 없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총평은,
『초등필수 영문법 무작정 따라하기』는 너무나도 유명하신 문단열 선생님의 교재로, 아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히 드러나게 해준 교재였어요.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고, 구성도 초등 아이에게 딱 맞았어요. 영어는 어느 정도의 자연스러움도 필요하지만, 기초 문법은 언젠가는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영역이라고생각되요. 슬프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되어서요. 물론 저절로 되는 아이도 간혹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제 아이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책 마지막에 수록된 부록 2개가 있는데요. 불규칙 동사 100개와 영문법 개념 총정리 테스트가 있어요.
불규칙 동사 부록은 아이가 반드시 외워야 하는 핵심 동사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줄수있어요.
불규칙동사는 아시죠? 3개씩 3개씩 외워도 위워도 잊어버린다는 매직의 동사들인데요. 그냥 익숙해진다는걸 목표로 길게 봐야할꺼같습니다. 개념 총정리 테스트는 앞서 배운 내용을 점검하며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온전히 문제집 1권을 ‘완주했다’는 경험 자체도 아이에게 좋은 성취가 되었고,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달이 걸려도, 1년이 걸리더라도, 혹시 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한 번 정도는 다 풀어보는 기쁨은 아이에게도, 그 모습을 보는 제게도 소소한 나름의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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